아침 해뜰 때부터 오전 9시까지 증세가 심하다. 대개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서 처음 나타나고 10세 미만에는 남자가 많으나 10∼20세는 여자가 많다. 유전성이 대부분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원인 물질에 우리 신체가 자주 노출되면서 과민반응이 형성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과민반응이 형성된 부위에 따라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 알레르기,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으로 부르며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아나필락시스에 의한 쇼크로 분류하고 있다.
◆발병 시기와 원인 물질=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계절적으로 봄철인 3월에서 5월 사이에 증상이 나타난다. 또 가을철인 8월 말부터 10월에 걸쳐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대체로 봄철에는 나무 꽃가루, 가을철에는 잡초의 꽃가루가 문제가 된다. 꽃가루에는 나무 꽃가루, 목초 꽃가루, 잡초 꽃가루와 곰팡이류 등이 발견된다. 이 중 나무 꽃가루에는 오리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삼나무, 버드나무, 개암나무, 노간주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느릅나무, 뽕나무가 있다. 2월 중순부터 시작해 7월까지 관찰되며 5월 초·중순에 절정을 이룬다. 꽃가루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흔히 봄철 하늘을 뒤덮는 솜뭉치와 같은 부유물은 꽃가루가 아니다.
◆증상 및 치료, 예방=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 코 안의 가려움증, 맑은 콧물과 코막힘이 주증상이며 눈이 가려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구역질이 나고 밤에 잘 때 코를 심하게 골며 말할 때는 비음을 낸다. 꽃가루가 사라지면 2∼3주 이내에 언제 그랬냐는 듯 증상도 사라지게 된다. 원인에 따라서 일년 내내 증상을 가지고 사는 환자도 많이 있으며 봄과 가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치료방법으로는 원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책이 되겠지만, 공중에 날아다니는 꽃가루를 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단기간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증상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항히스타민제란 감기에 걸렸을 때 콧물을 줄이기 위하여 주로 사용되는 약으로, 먹으면 졸립고 나른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먹어도 덜 졸리는 약제가 개발되어 많이 시판되고 있다.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는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를 코 안에 뿌려주게 된다. 대개 2가지의 약제로 증상 조절이 잘되며 눈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눈에 넣는 약제도 있다. 이 시기에 치료를 게을리 하게 되면, 증상이 점점 더 심해져 꽃가루가 날아다니는 계절에만 나타나던 증상이 다른 일반적인 원인 물질에 의해서도 나타나게 돼 계절과 상관없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는 “꽃가루가 공기 중에 많이 떠다니는 계절에는 집 안이나 차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창문을 열지 않는 게 좋다”면서 “또 밖에서 활동하다 집에 들어오기 전에 옷을 잘 털고, 집에 들어와서는 양치질과 세수를 해 꽃가루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어 “외출 시 마스크를 쓰거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일 경우 안경을 쓰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며 “차를 타고 다닐 때도 창문을 닫고 다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화분연구회(www.pollen.or.kr)는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이 손쉽게 공기 중의 꽃가루 농도를 확인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꽃가루 지수 위젯’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다운받으면 매일 꽃가루 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이거였군...내 고질병.